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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칼럼] 유희열, 감성을 움직이는 컬쳐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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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칼럼] 유희열, 감성을 움직이는 컬쳐리더십



뒷걸음치는 오디션 프로


지난 11월부터 장장 6개월을 재미와 웃음으로 보장했던 K팝스타 시즌3가 얼마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의 실력자들이 맞붙은 무대에서 결국 공명 버나드군이 우승을 하는 감격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비록 샘김의 팬으로써 결승에서 299점이라는 최고의 점수를 받은 그가 준우승에 그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 무대를 선사해 주었기에 위안을 삼는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이 한창이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2의 성공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의 입맛을 모두 맞추기는 무리였는 듯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전성기가 지난 지금은 얼마 안되는 프로그램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K팝스타 시즌3는 이러한 대중의 유호적이지 않은 시선 속에서 출발을 했다. 물론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서도 점차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차별화가 절실했었을 것 같다. 더이상 기존 포멧으로 승부하기에는 이미 대중의 눈높이는 오를만큼 올랐고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슈퍼스타 K 시즌5의 부진은 제작진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불안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작진은 단 하나의 방법을 선택했으니 그것이 바로 유희열의 영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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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바꾼 유희열


사실 다른 오디션 프로와 달리 K팝스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SM, YG, JYP와 같은 국내 정상급의 대형 기획사들이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재의 발굴, 교육, 데뷔까지 이어지는 원스탑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대표 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SM의 참여는 K팝스타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즌3에서 이런 SM이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탄탄한 SM의 연습생 시스템 속에 오디션 프로을 통해 연습생이 영입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결국 SM에서는 K팝스타 출신들을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고 이것으로 SM이 어떤 회사인지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제작진은 구국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제 막 자리를 잡게된 프로그램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과감한 개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냐. 결국 후자라는 아주 위험한 모험을 선택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라는 SM 타이틀을 버리고 유희열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중은 신기한 시선으로 유희열을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SM이라는 꽃놀이패를 버리고 선택한 유희열이라는 카드가 과연 어떤 카드일까라고 말이다. 물론 이제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든든한 입담이라든지 약간의 성인개그코드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첫회부터 시작하여서 무섭게 치고나오는 유희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유희열의 감성을 움직이는 컬쳐리더십이었다.

감성을 터치하는 컬쳐리더십

대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잘하는 사람을 거르는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래서 종종 심사위원들은 수준이 안되거나 준비가 안된 참가자들에게 조금은 심한 독설을 종종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독설들이 어떤 때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는 촉매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희열은 그런 독설을 주무기로 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제까지 심사위원과 참가자 사이에 있던 암묵적인 수직적인 관계를 완전히 변화시켜 서로에게 편안한 수평적인 관계로 점차 돌려 놓았다.

즉 전문적인 지식과 축적된 경험으로 무장된 독수리와 같은 심사위원들이 마치 햇병아리와 같은 참가자들을 먹이감처럼 잡아채는 그런 양육강식의 오디션 장에서 유희열은 친한 동료와 같은 편안한 멘트와 인생 선배와 같은 따뜻한 조언으로 승부를 던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참가자들을 통해서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는 멘트를 서슴없이 날리면서 오디션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비록 그가 YG나 JYP와는 다른 아주 작은 회사를 대표해서 나왔지만, 그것보다는 유희열의 이런 모습 속에서 후배 음악인들을 향한 그의 마음을 찾을 수 있었다. 오디션 프로에 참가자로 나왔든 아니면 정말 뛰어나 뮤지션이든 그에게는 오랜시간 함께 음악을 할 동료요 친구였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서 그는 참가자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대했고 이것이 K팝스타 시즌3를 뒤흔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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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정확한 음악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참가자들과 K팝스타 나아가 시청자들을 이끌었던 것이다. 결국 K팝스타 시즌3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실력이 쟁쟁한 참가자도 빵빵한 대형 기획사도 아닌 유희열이 보여주었던 감성을 움직이는 컬쳐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1등인 버나드를 제외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소속사를 결정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많은 K팝스타 출신들이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을 선택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유희열의 감성을 움직이는 컬쳐리더십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처럼 경쟁에 찌든 우리에게 마치 단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의 모습을 사회 곳곳에서도 보기를 원한다. 아마 이 글을 쓰는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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